세진은 집 근처에서 크고 신비롭게 생긴 터널을 발견한다. 호기심이 생긴 세진은 그날 밤 삼촌으로부터 터널 뒤에 묻힌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음 날 세진은 보물을 찾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터널로 향하고, 그곳에서 한 청년을 발견한다. 세진은 청년도 자신처럼 보물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이미 찾아놓은 보물들이 청년의 집에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의 뒤를 몰래 쫓아가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아이들은 순진하다. 말하는 대로 믿고, 느끼는 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그리 순수하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 밖, 때로는 가정 안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악’ 에 그대로 노출된 채 살아간다. 영화는 이런 순진한 어린아이가 어른이 구축한 죄와 악이 응축된 일종의 정점(구멍)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을 표현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주어진 불안정한 세상과 이들이 부르는 동요의 이상적 세상 간의 대비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역설적 의미를 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