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은 바늘기둥에서 추락하는 사람들을 다룬다. 떼거지로 추락하는 사람들과 떼거지로 쌓여서 아우성대는 사람들이 참혹하다. 그 중 한 사람, 출구를 향해 걷다가 포클레인 삽날에 떠밀려 다시 추락한다. 그 추락의 하방세계도 아우성이다. 엉기고 섞여서 외침조차 되지 못하는 절규의 난망한 풍경이 원경으로 밀려나자 하방세계의 구조가 컵이었음을 알아차린다. 컵에 검은 물이 차고, 가득찬 물에서 웬 물고기 한 마리가 뛰노는 순간, 컵을 손에 쥔 뚱뚱한 민둥머리가 꿀꺽 먹어 치운다. 그리고 다시 포클레인이 민둥머리를 튕겨서 화면에 터트린다.
연출의도
'Cycle'은 인식되지 못한 숨겨진 욕망과 탐욕 그리고 사회에 내재되어 미화된 풍경들을 겉으로 드러내 우리가 속한 사회의 풍경들을 묘사한다. 그리고 이것은 목적 없이 돌진하는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 사회의 초상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