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s and lows는 벽을 기어오르는 사람 떼다. 한 사람, 다섯 사람, 수백 수천의 사람 떼가 벽을 기어오른다.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사람, 밟고 오르는 사람,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사람, 다시 오르는 사람들로 절벽은 만원이다. 그 순간 파도가 밀려와 무리를 휩쓸어 버린다. 그러기를 두어 차례. 밀물과 썰물에 쓸린 사람들이 쌓여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사이, 한 사람이 오른다. 오르며 돌아본다. 끝없이 추락을 반복했던 순간들을 생각한다. 오직 그 만이 오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깨닫는다. 경쟁이 상실된 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
연출의도
Highs and Lows는 인식되지 못한 숨겨진 욕망과 탐욕 그리고 사회에 내재되어 미화된 풍경들을 겉으로 드러내 우리가 속한 사회의 풍경들을 묘사한다. 그리고 이것은 목적 없이 돌진하는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 사회의 초상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