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서울에 온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다며 집에 내려가 요양하라는 통보를 받은 아버지는 창경궁에 가보고 싶어 한다.
연출의도
살아간다는 것만큼 슬픈 것은 없다.
태어나 자라서 성인이 되고 혼례를 치르고 자식을 낳는 과정은 언제나 죽음이라는 결말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한 발 늦게 깨닫게 되는 인생의 의미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렇지만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거는 농담처럼 작은 행동이 우리로 하여금 살아간다는 슬픔을 잠시 잊도록 해주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