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문의 박스. 이때 ‘자유’가 박스를 박차고 나온다.
곧이어 자유는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듯 혼란스러워 보이는 자유.
주위로 전원이 꺼져있는 듯한 껍데기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말을 건넨다.
‘누가 절 여기 가둔거죠?’
그러나 무슨 일인지 미동조차 없는 껍데기들.
여전히 응답이 없는 껍데기들의 반응은 더욱 의문스럽기만 하고, 참다 못한 자유가 소리친다.
‘누구냐구요!’
이때 동시에 고개를 든 껍데기들.
과연 자유는 누구이며 그를 가둔 이는 누구일까.
연출의도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한다.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건, 얼만큼 나이를 먹었던,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건, 결국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건 자유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자유를 너무나 쉽게 가로막기도 하고, 그러한 혐오의 시선들은 자기혐오의 시대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정상성’을 바라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자유는 교묘하게 박탈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자유를 찾기로 결심했다.
‘간몽(間夢)’은 연극이라는 공연의 특성을 영상이라는 매체와 결합한 형식으로 언텍트 시대 속 새롭게 도전하는 융합창작물이다. 작품의 공간은 기존의 세계를 벗어나면서도 어디론가 향하기 위한 일시적인 공간이자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사이’의 공간이다. 관객은 낯선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고자하는 ‘자유’를 따라가며 ‘무지-억압-투쟁-해방’의 막들 속 L(love),F(foreigner),D(dream)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자유는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결국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