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이환은 <똥파리>, <너와 나의21세기> 등에 출연한 연기자다.
헤어진 혜진이 보고 싶지만 볼 용기도 없고 혜진을 느끼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 술과 친구들로 매일 매일을 보내던 이환. 어느 날 친구 승훈과 술을 마시고 술기운을 빌려, 늘 혜진과 걷던 그 길을 승훈과 동행한다. 이환은 혜진을 만나러 가는 길을 일기처럼 영화로 기록하고 싶어 한다.
그 길을 밤 산책 마냥 따라가는 이야기다.
연출의도
이 이야기는 사랑영화다. 여자가 등장하지 않고 남자 둘만 등장하는 멜로 영화이다.
그 둘의 이야기로 여자 친구를 상상하고 할 수, 유추할 수 있다. 어쩌면 일종의 영화라기보다는 일종의 어떤 형태의 일기 같은 기록이다. 이 영화는 전후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다.
헤어짐 그 순간의 관한 이야기이고 그 순간의...... 서러움의 순간의 정서를 집요하게 아주 집요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집요히 따라 붙었다. 조명하나 없이 어떤 장치하나 없이 그저 연기자들의 실명과 동선으로 진짜 있었던 리얼타임으로 정해진 길을 걸어 나아간다. 그 길에서 우리는 서러운 해프닝을 꿈꾸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