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설가의 외딴 작업실에 음침한 얼굴의 사나이가 찾아와 권총을 들이댄다. 이 방문자는 소설가가 쓰고 있는 작품 속의 등장인물로 암흑가의 해결사 역할이다.
소설 속에서 곧 죽을 운명인 이 사나이는 소설가의 작품 의도를 거스르는 선언을 한다. 곧 있을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 이는 소설가에게 있어서는 애써 설정해둔 플롯을 허사로 만드는 일이다.
연출의도
일종의 전능함을 가진 창작자라는 존재이지만 자신의 창작물보다 항상 우월한 존재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소설 속의 캐릭터가, 그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 앞에 나타나 자신의 운명을 거부한다는 상황을 씁쓸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