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현재 모습과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구두수선공이 있다. 좁은 공간에 틀어박혀서 잡동사니들과 냄새나는 신발에 둘러싸여있는 것이 지금 누릴 수 있는 전부이다. 그는 신발들 때문에 발명가가 되고 싶어 했던 바람이 망쳐졌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신발은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되어 주기도 하고, 바깥 공간의 소리를 들려주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마침내 그는 현재 상황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기에 이르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된다.
연출의도
생활범위, 능력의 한계, 지리적인 공간, 어느 것이 되었건, 누구에게나 밖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자기만의 세상을 벗어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는 인식의 변화가 포함된다. 영역을 벗어나며 주변 사물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자신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