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매듭을 한 신발에 집착을 하는 할머니에게 미각이 없는 청년이 떠도는 소문을 따라 뉴욕에 찾아온다. 맨해튼 북쪽 207가에 위치한 디귿자 모양 아파트에 혼자 사는 은자는 찾아온 손님을 그냥 보내기 싫어 재의 미각을 고쳐주기로 약속 한다. 어느 날, 은자는 발레슈즈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삶의 작은 희망처럼 은자와 재를 변화시키며 그렇게 그들의 호기심 많은 동거가 시작된다.
연출의도
뉴욕 연수시절, 한 한국인 할머니의 집에서 지냈습니다.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오신 할머니는 몇 해 전에 남편 분을 잃고 외로이 혼자살고 계셨습니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외로움이라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한국의 전통적 생활방식을 지니신 할머니를 보면서 느낀 바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습니다. “내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시던 할머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