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후유미와 타국인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한국인 기혁은 친구다.
졸업을 앞두고 기혁은 군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2년이 지난 지금, 후유미는 제대한 기혁과 연락이 잘 안되자 그를 만나기 위해 비밀리에 한국으로 떠난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후유미에게는 공항에서 택시를 타러가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그 때 어떤 여자가 자기에게 어눌한 일본어로 말을 건다. 택시를 잡아 줄 테니 따라오라는 것이다.
후유미는 순진하게도 그녀를 따라 간다. 그곳에는 빨간색 택시가 서 있다.
낯선 여자, 택시 기사, 그리고 일본인 여자 후유미.
이 세 명이 탄 빨간색 택시는 서울을 향해 달린다.
연출의도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표를 끊는다. 목적지, 출발 시간, 도착 시간 등을 고려해서 말이다.
도착지와 도착시간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엔 우리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언젠가는 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여행과 같다.
하지만 여행이나 사랑이나 그 후의 일상은 전과는 다르다.
그 다름이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아주 작은 것 이더라도 반드시 변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