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조용한 동네에 늙은 노파가 죽어 장사를 치르는 곳에 온 집안 식구가 슬퍼하며 각기 맡은 일에 열심히 장사를 치르고 미국에서 온 이모는 구슬피 곡을 해댄다. 한편에는 노파의 남편인 듯한 노인이 외로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문상객들은 떠나는 망자의 집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이내 새벽녘이 오면 하나둘 잠에 취해 잠이 든다. 어느 틈엔가 마지막 까지 빈소를 지키는 노인장, 남편으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을 지키는 향불과 영양갱. 안녕히 잘 가시게...
연출의도
난 이 영화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부부의 마지막 이라 할 수 있는 장례식장에서 풍습에 매여 외로이 자신의 여자를 보내는데 있어 주변인일 수밖에 없는 우리네 풍습을 이야기하고자함이다. 가장 아프고 아릴 마음을 접고 조용히 짙은 담배 한 모금과 소주 한 잔에 아련함을 달래며 마지막 향불로써 당신의 수십여 년의 부부의 사랑을 달래어 보는 노인장의 뒷모습을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