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한 영민은 급기야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아내의 부정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언제가 자신에게 탈을 건네 준 스님을 만나기 위해 경주로 간다. 스님이 권한 차를 마시고 잠을 자고 난 영민은 아내가 부정을 저지르기 전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과거 망각했던 자신의 추한 모습을 다시 경험하고 나서 아내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시선을 갖은 채 2002년에서 2005년까지 3년이란 시간을 다시 살게 된다.
연출의도
의심으로 시작해 그 함정에 빠져 아내를 독살하게 되는 '영민'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접근해 보려고 한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시간을 거스르도록 설정하여 망각했던 추잡하고 비도덕적인 '영민' 모습을 다시 체험하게 한다. 또한 처용탈을 써보는 행위와 다도(茶道)의 행위(사라진 이름)로 용서의 이미지들을 구축해 보려고 한다. 개미는 '영민'의 또 다른 자아로서 시간의 동시대성을 상징하는 화석 같은 존재로 등장시켜 다른 시공간을 하나로 엮어 보았다. 영상적 표현은 현실은 몽환적 분위기로, 환타지인 과거는 리얼한 분위기로 연출해서 감춰된 인간의 추잡함을 보여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