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전시회 준비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정호는 꽤 이름난 도예가다.
제사를 위해 큰 형의 집으로 오던 정호는 아파트 입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아버지 희중씨를 만난다. 아무 말도 없이 걸어가는 아버지를 따라나선 정호는 그 날, 아버지와 동선을 함께 하며 예전엔 몰랐던 그의 인생을 깨달아 간다.
연출의도
살면서 모든 것은 서로 간에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관계는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 소통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못할 때 사람들은 상대를 망각하게 되고 그 순간, 관계는 소멸된다. 독특하게도 혈연으로 구성된 가족은 때로 이 관계라는 매개에서 자유롭다. 서로에게 가장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때로는 냉정하리 만치 무관심하기도 하다.
'몰랐던 것들'은 언어수단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이며, 그것이 상호 소통이다, 라는 전제로 그가 몰랐던 것을 알아 가는 과정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