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간 엄마와 오빠, 술주정뱅이 아빠를 미워하던 15살 중학생 소녀 지민은 철없는 생각에 자살을 시도한다. 순간 자신을 이렇게 만든 가족들을 남겨두고 혼자 죽기 억울하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복수하려고 살아난 지민은 얼마 후 가족살해라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해 나간다. 지민이 집 나간 가족들을 불러 모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생긴다. 하지만 결국 계획대로 가족들이 모두 모이게 되고 지민의 마지막 계획인 가족여행을 떠난다. 가족들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여행이지만 지민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가족여행이 된다.
연출의도
한 삐딱한 소녀의 시점으로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가족관계를 버릇없이 묘사하고 그런 최악의 가족생활에서 모든 윤리적 의미를 제거하려는 소녀의 냉소주의도 결국 어느 순간 가족 구성원 간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태초의 끈끈한 유대감과 친밀감이 끊으려야 끊을 수 없게 맺어져있는 존재들이란 걸 찾아가는 그 과정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망가진 가족이 이렇게 암울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여느 행복한 가정처럼 우리도 행복해 보자는 행복에의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참뜻을 가슴 깊이 되새겨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