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년의 오 형사는 그의 조카인 운동권 학생 명선과 함께 성폭행을 당한 여공 진숙의 집에 범인 몽타주를 그리기 위해 찾아간다. 충격을 받아 입을 열지 않는 진숙. 그녀의 대답을 원하는 오 형사. 시간이 흐르고 몽타주를 그리다 지친 오 형사와 진숙, 명선. 누구의 얼굴이라도 상관없다. 단지 그럴듯하면 된다.
연출의도
[그의 인상]은 내가 1980년을 기억하는 인상이다. 범인은 있지만 누구도 범인이 아닌, 또는 상처를 입었지만 누구에게 상처 입었는지 몰랐던 시대이다. 어떤 얼굴이 가해자였는지 또는 피해자였는지 단지 인상만이 흐릿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