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통제된 어두운 공간에서 한 소녀가 꿈을 꾼다.
꿈속의 공간은 인공적인 색채와 황량한 건물, 그리고 제어하기 힘든 속도의 놀이기구들로 채워져 있다. 낯선 공간 속의 아이들은 놀이기구의 인공적인 유희에 갇혀있는 듯하다. 꿈을 꾸던 소녀는 자신의 공간에 갇힌 채 스스로를 상실한다.
연출의도
늦은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 건물 앞에 도착한 학원버스에 어린 아이들이 우르르 올라탄다. 우리가 사는 곳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 이상한 나라가 나는 끔찍스럽다. 평균적인 관습과 제도의 틀에 쉽게 맡겨지는 아이들, 그 상처받은 많은 어린 영혼들에게 그래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