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날들을 보내던 초달, 어느 날 오래된 TV가 안나오고 불길한 꿈도 꾸게 되는데, 다음날 초달 집앞에는 죽음이 찾아오고, 초달의 평안은 깨지기 시작한다. 불안한 초달이, 오줌도 싸게 되는 등 몸도 쇠약해지자, 초달은 안 다니던 성당도 다녀 보고 마루에 십자가도 걸어 보지만 죽음은 계속 같은 자리에 서있다. 그래서 이번엔 탯줄을 먹고 생기를 얻으려 하지만 죽음은 떠나지 않고 도리어 초달의 손을 잡는다. 갈수록 초조해지는 초달이...
연출의도
죽음이 다가온다면 어느 누구일지라도 막연히 그것을 기다리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치매 걸린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신의 젊은이도 마찬가지다.
신과 인간의 관계함, 죽음 앞에서의 자의식의 정체성……. 이런 식의 거창한 의도는 애초부터 없었다. 그저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우화이고 동화이니, 재밌게 읽혔다면 만족할 것이다.
시나리오상의 '사다리'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도구임에 '야곱의 사다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