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가 되어 주기 위해 찾아 온 외할머니 앞에서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는 외할머니의 딸인 며느리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딸을 욕하는 사돈에게 외할머니는 화를 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친할머니에 대한 동정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외할머니는 그 장례식장을 찾는다.
연출의도
이 작품은 치매로 고생하다 고인이 된 감독의 외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두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규정된 관계를 뛰어넘는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을 그려보고자 했다. 아직은 젊은 감독과 제작자가 사돈지간인 두 노인의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고,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었기에, 가능한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