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강아지 홀쭉이에게까지 도망 다니는 초등학생 풍은 겁이 많지만 장난끼가 넘친다. 같은 반이자 야채가게 딸인 랑을 좋아하는 풍. 어느 날 대한과 쌍둥이 똘마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그녀에게 들키고 만다. 자괴감에 빠진 풍, 우연히 TV에서 <두 얼굴의 사나이>를 보게 되고 자신에게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낀다. 며칠 후 구름다리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풍, 자신이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강한 힘을 얻게 되는데....
연출의도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변화를 꿈꾼다. 그것이 우연이든 운명이든 한번쯤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강력한 자신을 꿈꾼다. 마치 TV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처럼... 하지만 그것이 진짜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을까. 한번의 변화는 더 강력한 변화를 원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지만 우리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만다. 이 영화는 한 소년이 가진 그런 작은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것을 최대한 어린아이다운 시선과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