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려있는 A는 다른 공간으로 떨어지고 누군가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는 병풍 같은 공간을 만나다. 누구를 찾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가 의사소통을 하려하지만 실패하고 도망쳐 나온다.
비 온 뒤 작은 웅덩이를 만나고 웅덩이는 구로 변하고 A는 그 안에서 누구를 찾게된다. 그들은 서로 알게 되고 알게 될수록 누구를 소유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결국 A의 등에 '누구'가 매달리게 되고 A는 힘에 지쳐 쓰러지고 지쳐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연출의도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여지지만 인간의 관심은 인간 자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과 닮은 누군가를 찾고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관계가 깊어지면 상대를 자신이 소유하려는 욕심이 생기게 됩니다. 상대를 소유하려는 욕심은 관계의 끝이자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말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상상의 공간 속에서 은유화법으로 표현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던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