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후각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각에 집착을 하고 특별한 향기를 병에 수집한다. 그녀의 D-day는 점점 다가오고...
그는 생선가게 주인이다. 익숙해질 법도 되었지만 자신에게서 풍기는 생선 악취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을 대할 때는 괜히 조금 외로워진다. 무언가를 부인하듯 집으로 오는 길에 항상 꽃을 산다. 어느 날 애인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연출의도
8살 때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언니를 보살피기 위해 부모님께서는 나를 할머니 댁에 보내셨고 그곳에서 난 엄하신 할머니와 다른 친척 분들과 함께 약 3주 정도를 함께 생활해야만 했다. 새벽녘에 잠이 깬 나는 무엇에 홀린 듯 마당이 있는 마루에 나갔다. 마루턱에 앉아 덜 깬 눈을 비비고 있을 때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향기를 맡았다. 그 향기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 날 이상하게 흥분시키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추억이 묻어난 향기를 모두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향기는 내가 맡길 원할 때마다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우연히 찾아온 나만의 향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경험해본 사람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