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쓰고 있는 소설의 제목은 ‘나래의 상실’이다. 영화는 그 남자가 써놓은 소설 속 상황에서부터 출발한다. 소설 속 여자의 모델이 된 현실의 여자는 남자가 사귀고 있는 철부지 아가씨다. 그리고, 또 다시 쓰고 있는 남자의 소설 제목은 ‘아프리카 아프리카’이다. 그것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연출의도
우리의 삶을 가득 메우는 수많은 '이야기'들, 우리의 인생을 베끼어 내는 수많은 영화들이 있다. 영화는 삶을 모방하고, 또한 삶은 다시 영화를 모방한다. 우리들의 삶은 점점 더 '이야기'의 늪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 '이야기'와 삶 사이에 있는 애매한 경계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영화를 이해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