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인 사이인 형주와 은행 대출계 직원인 연경.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지만 궁핍한 생활에 쪼들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이다. 이야기는 자정 넘은 시각, 술에 취한 연경이 형주의 낡은 아파트에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연출의도
밥 딜런은 "세상이 너무 정치적이어서 사랑 따위는 있을 곳이 없다"고 노래했다. 이후 러브스토리라는 장르화한 이야기 유형은 내게 반격의 도구로 각인되었다. 어쨌거나 "돈 많이 벌게"란 말이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는 연애담을 생각해낸 것이 이 불길한 이야기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