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수경은 죽어간다는 사실보다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입원해있는 병원 정원의 나무에 그리고, 자신이 나오지도 않건만 친구로부터 건네 받은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이름을 적어 넣으며 그러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자 한다. 그리고 그녀는 매일 그러한 마음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게 되고, 청소부아저씨는 그 종이비행기들을 말없이 받아들며 그녀를 바라본다. 결국 그녀는 바닷가 절벽에서 그녀의 마지막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낸다.
연출의도
과연 잊혀져 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잊혀진다는 것은 오히려 죽음보다 더 큰 두려움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잊혀지지 않기 위해 분투하지만 그 두려움이란 존재로부터 해방되기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