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길을 걷다 우연히 한 남자를 발견한다. 무슨 영문인지 그를 향해 달려가 차라도 한잔하자고 권한다. 두 사람은 나란히 카페에 앉아 여인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남자는 도통 여인의 말에 관심이 없고 동문서답을 한다. 그 때 이 장면을 설명하고 나오는 소설과. 감독과 소설가는 지금 구상중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서로의 매체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로 서로의 감정만 상해 가는데..
연출의도
[선정적인 감]은 듣는 영화이다. 관객은 영화 속의 소설가를 통해 영화를 '듣는다'. 그와 대화하는 상대인 영화 감독은 그 이야기의 일부를 시각화 하지만 그것을 수시로 간섭하고 들어오는 소설가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 강도를 더해 간다. 청각언어와 시각언어의 갈등 속에서, 관객은 이미지의 결핍을 영화(이미지)를 관람하면서 경험하는 아이러니를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