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은 이제 막 계를 받은 스님이다. 첫 만행을 나가게 된 유정은 도시에 살고있는 가족을 찾는다. 그런데 아파트에 걸린 곤돌라에 아버지의 주검이 실려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유정은 묵묵히 슬픔을 감춘 채 아버지의 주검을 따른다. 도시에서 치러지는 주검은 빠르게 진행되고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다시 어딘가로 향하는 유정은 한없이 슬픔을 토해낼 뿐이다.
연출의도
이 영화는 출가한지 얼마 안된 젊은 비구니가 속가 부친의 주검을 따라가는 것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주검을 다루는 도시 현대인들의 정서와 도시에서 다루는 주검에 대한 풍경에 주목하고,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을 엿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