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 아침,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던 소녀는 밀짚모자를 쓴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는 것을 눈여겨본다. 버스 안의 승객들이 모두 잠이 든 순간, 소녀는 예의 그 아저씨가 하늘을 나는 슈퍼맨이 되어 나타나는 환상을 경험한다.
연출의도
<이른 여름, 수퍼맨>의 수퍼맨은 지구를 구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소녀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일상의 진정한 영웅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수퍼맨은 만능영웅이 아니라 힘든 생활 한 켠에서 작은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바로 우리가 다시 부르는 수퍼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