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전위화가였지만 뒷골목의 문신업자가 된 아버지와 올림픽 사격부문 은메달리스트였지만 뒷골목 킬러가 된 엄마 사이에 태어난 태원의 성장영화이다. 성장이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여행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삶이 아닌가? 이 영화는 바로 그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연출의도
나의 바램이란 지친 일상과 고단한 삶에 끊임없이 간섭하여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영화를 하는 존재의 이유이자 본연의 기능이라 생각한다.
인생이란 끝없이 옮겨 다니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존재의 성을 쌓은 다음, 다시 헐어내야 하는 가설 극장이라 생각한다. 인간 또한 시간이라는 수레바퀴에 실려 돌고 도는 나그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곳에 멈춰 있을 수 없는 것이며,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다. 그것은 나를 찾아 떠나는 것이며,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며, 현실의 모순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건강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 그것이 삶의 진행이며 행복이며 현재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불온하고 불안한 현재를 훌훌 털어 버리고 여행이라는 것을 하고 싶다. 그것이 이 영화를 통해하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