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외곽, 허름한 목욕탕을 수십 년째 운영해 온 박노인이 있다. 그런데 잘못된 아들의 보증으로, 목숨과도 같은 목욕탕은 곧 빼앗길 지경. 설상가상으로 박노인은 설 명절을 홀로 마주한다. 더 이상의 희망을 찾을 수 없는 공간에서 박노인은 죽음을 결심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위층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들려온다.
연출의도
힘들고 절망적인 현실일지라도 우리가 힘을 내서 살 수 있는 것은 희망, 판타지를 가슴 속에 품고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잔인하고도 슬픈 것은 사회의 한 극단에서는 그 어떠한 희망도 품을 수 없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노인의 고독사가 많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들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음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