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배를 타고 강으로 떠나면서 어머니와 단 둘이 남겨진 창규는 항상 아버지의 행적을 마음에 두고 살아간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결심하지만 결국 창규는 다시 아버지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흔적은 빈배로 남아있고 어느새 나이가 들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창규는 시름시름 죽어가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 아버지가 탔던 배를 타고 강으로 떠난다.
연출의도
나는 이 영화에서 세 명의 불안한 영혼들이 어떻게 각자의 내면에 있는 세계를 구축하고 희생을 통하여 절대 자유를 구하려 몸부림치는가를 보여주려고 한다. 그것은 일면 무모하고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정말로 터무니없는 세상에서 그들의 집요한, 그리고 우리의 집요한 몸부림은 순수함으로 인해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