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는 구로동에서 회사를 다니다. 늘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질문만 하는 미성숙녀, 큰 소리로 주인을 찾는 새내기 우체부가 있는 동네. 선주가 세 들어 사는 집에 한번도 안 오시던 아버지가 어느 날 봄옷을 가지고 찾아오시는데...
연출의도
구로 공단은 6, 70년대 산업화시대 눈부신 경제 성장의 주인공이다. 우리는 이 경제성장 뒤에 노동자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지 않는다. 공단으로 하나의 지역(동네)으로 존재하는 이곳. 이 역사의 많은 딸들처럼, 아버지와의 사랑을 통해 구로동을 노래한다. 리얼리티는 사상이다. 그래서 돌아보는 건 아련한 추억이 아니고, 우리의 치열한 싸움의 결과이고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