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한 낮 고등학교 사진반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공원에 모여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흩어져 사진을 찍게 하고, 자신도 공원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람들을 관찰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교사의 카메라에 담긴다. 그러던 중 미모의 여자가 공원에 들어서고 교사는 여자를 흥미롭게 주시한다. 평화로운 공원에 양아치가 나타나면서 소란이 일기 시작하고, 그는 여학생을 희롱하고 부랑자의 돈을 빼앗고, 여자를 칼로 위협하며 추행한다. 결국 서류를 태우며 이상한 행동을 하던 남자가 여자를 구하려다 양아치와 싸움이 붙는다. 이러한 광경을 교사는 카메라에 담고, 이런 교사를 누군가의 카메라가 또 보고 있다.
연출의도
열린 공간에서 갑작스런 폭력상황에 사람들은 무관심하거나 좀 덜어져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다. 우리는 매체를 통해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접한다. 그것들이 나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다고 여긴다. 그리고 자신이 보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 없이 드라마를 보듯 뉴스를 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