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아내는 출근하는 남편에게 우산을 건네주면서 병원에 가자고 하지만 남편은 퉁명스런 반응만을 보인다. 거리에서 꽃이 핀 난을 사들고 혼자 병원에 가는 아내.
아내가 원하던 임신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 날 오후 비가 내린다.
아내와 남편은 지하철 역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다.
연출의도
이루어 질 수 없는 임신에 대한 아내의 지나친 갈망과 남편의 수동적인 태도가 이 영화의 기본 갈등이다. 나는 이 갈등을 우산을 통해 풀고자 했다. 즉, 그들이 같이 쓰고 가는 그 우산은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이며 그 공간 속에서 그들이 다른 가치관을 가진다 하더라도 관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의 소중한 공간을 키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