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은 어느 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김선배를 보게 된다. 패기만만한 문학도 재영은 김선배의 관심을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여긴다. 한때, 시를 썼지만 지금은 도색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김선배.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더 이상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재영의 시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김선배는 재영을 진희와 만나게 유인한다.
재영은 진희가 자신의 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녀의 마음에 들려고 모든 노력을 다한다. 그럴수록 재영은 순수함을 잃어가고 김선배의 모습을 닮아 간다. 이 모든 것이 김선배의 의도인걸 알게 된 재영은 김선배와 격투가 벌어진다. 격투 중 재영은 김선배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죽은 재영의 모습이 김선배의 모습으로 변한다.
연출의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살고, 또 포기하고 산다. 그 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루어 질 수도 변질될 수도 있다. 자신의 꿈과 순수함의 변질이 인식될 때, 그는 정신적인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은 자신의 변질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있음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꿈이 변해 가는 것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 그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단순하게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