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누군가의 고통을 치유해주기에는 너무도 많은 내 안의 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들만의 천국은 다른 이들에겐 너무나 배타적이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외면도 이젠 악(惡)이 아니라 일상처럼 느껴진다. 아이만의 천국에 침범한 공비는 소년에게는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소년에게 중요한 건 공비의 고통이 아니라.. 하나 둘 쌓여 가는 총알들에 대한 자기 자신만의 신념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한번 정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