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간 비가 오지 않아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마을에 한 남자가 물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뜨거운 태양아래 걸어가던 그는 결국 쓰러지고 말지만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다. 충분한 물과 맛있는 음식 등에 마치 천국에 온 듯 기뻐하지만 결국 그는 그 마을의 기우제를 위한 희생제물이 된다. 그의 희생으로 비가 오게 되었지만, 과욕이 부른 비는 결국 해가 되어 온 마을을 집어삼킨다.
연출의도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잔인한 본성이 그 내면에 숨겨져 있다. 그러한 면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겉으로 표출되거나 혹은 영영 드러나지 않은 채 살아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명이 걸린 긴박한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한 집단이 공통으로 음모하여 한 사람의 생명을 마음대로 빼앗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자연이건 사람의 목숨이건 희생하는 것을 어쩌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지도 모르는 우리의 모습을 좀 과장되게 표현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