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과의 사소한 오해가 깊어지자 결국 돌아올 수 없는 선택을 한 세진. 세진과 둘이 살면서도 잘 보살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세연은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세진의 친구라는 진선을 만나면서 둘의 사이를 안타깝게 여기게 된 세연. 한편 진선은 세진을 잊어보려 하지만 그의 흔적을 자꾸 들추는 세연이 거슬린다. 결국 스스로 세연의 흔적을 찾아낸 진선은 문득문득 세진과의 기억을 눈앞에 그려낸다.
연출의도
어떤 인간관계에서라도 사소한 오해가 생기기는 쉽다. 그것이 가족이던 친구이던 연인이던 간에. 그 사소한 오해를 풀기에는 진실한 마음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사이에서 생겨난 오해의 틈이 걷잡을 수 없이 갈라지며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한 세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함께 생활하면서도 자신의 일 때문에 동생(세진)을 잘 보살피지 못한 언니(세연)의 때늦은 죄책감. 잊어보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세진의 흔적 때문에 그녀가 없음에도 지난날들을 떠올리는 진선의 불안정한 심리상태. 이렇게 때를 놓친 세 인물의 감정과 현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