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다. 두 남녀가 서로 좋아하며 고통받으며 지내는 시간은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발뒤꿈치의 상처가 낫는 것처럼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져 간다. 꽃의 진액, 늪, 눈물, 그리고 비. 한번의 눈물로 상처를 토해내고 사랑은 멀어져 간다.
연출의도
특별한 연출의도는 없다. 내가 보낸 시간의 궤적을 반추하며 그때그때 사랑하는 사람과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혹은 변주하고 삭혀서 몇 가지 이미지를 만들었고, 편집은 이미지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첨가하여 머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허허로운 내 가슴의 한편에서 만든 내 분신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