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박사는 정신과의사이다. 어느 흐린 날 아침, 전철역사 위로 날아오르는 비둘기의 배설물이 그의 목덜미에 떨어지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성폭행을 당해온 여자아이. 후유증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숙녀. 아버지를 죽이려는 고등학생. 분열증으로 제대한 군인. 늘 도피를 꿈꾸는 여배우. 그리고 딸을 잃어버린 송박사 자신의 고통받는 아내. 그들로부터 늘 자유롭지 못한 송박사.
불안한 하루가 지나가고 또 아침이 찾아온다. 불안하게.
연출의도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자 몸부림치는 상처받고 나약한 인간들의 단면을 정신과 병원을 통해 보여주면서 불완전한 현실세계를 돌아보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