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이는 이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지금은 사람이 오랫동안 안 살아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자신의 시골집으로 귀향을 한다. 그가 허름한 기차역에서 내려서 시골집에까지 걸어가는 모습과 그의 어린 시절에 꼬마 기정이가 학교를 끝내고 친구와 같이 집에 가는 모습을 계속된 교차 편집으로 구성하여 보여준다. 꼬마였을 때는 집에 들어오면서 즐겁게 엄마를 부르며 들어오지만, 이제 그를 반겨줄 엄마도 없고 집은 거의 잡초가 무성한 폐허가 되어있고, 그 툇마루에 걸터앉은 기정이는 자신의 짐을 풀고 담배를 한 대 피운다. 담배를 피우는 그에게는 손가락 두 개가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