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바쁘면서도 무기력한 대낮의 을지로.
짜장면 배달을 하는 남자는 한 여자와 잠깐 동안의 우연한 만남을 가지지만 뭔가 그렇게 개운치는 않다. 거울 가게 앞에서 거울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남자는 잠깐 스친 그 여자가 그 옛날 할머니가 얘기해주던 미래의 색시란 것을 깨닫고는 여자를 찾아 나서지만...
연출의도
할머니가 해주는 호랑이 얘기가 이제는 누구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서운 것을 무섭다고 느끼는 그때, 나는 얼마나 아름다웠었는지...
동화책을 읽는 기분으로 우리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일상의 모습으로
그때 그 시절로 잠시 있게 해주고 싶었다.
영화를 만드는 나나, 보는 사람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