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화로 잠이 깬 K는 자는걸 포기한다.
K는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거리의 풍경들은 얼마 전에 본 다큐멘터리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홈리스, 정키, 늙은 뼈와 배설물...불만이나 적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일상.
K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연출의도
<피스톨>은 애초에 <최후, 하루>란 제목의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극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은 오늘이 최후의 날임을 알린다.'
위의 전제로 진행되는 각각의 이야기에서 마지막 에피소드만 실제 촬영에 들어갔다.
'같은 꿈'은 현재 삶에 대한 불안한 예감이며 '최후'는 역설적인 희망이다. 묵시록적 갈망!
여기서 총은 그 반복되는 일상에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주는 매개이며 공통된 욕구의 상징이다.
그러나, 오늘은 반복될 것이고 최후는 하루하루 연기되기 마련이다.
<피스톨> 또한 일종의 허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