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말이 되면서 사북, 고한에는 어김없이 걱정스런 소문이 떠돈다. 고한의 삼척탄좌가 감원을 발표한 후, 사북의 동원탄좌에서는 10여 개의 하청 업체 중 제일기업이 처음으로 문을 닫음으로 소문은 현실이 된다.
근속연수 6년 이상은 통상임금의 6개월치, 6년 이하는 3개월치의 해고비와 이사비용 50만원을 약속하며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제일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50여명 남짓의 제일기업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투쟁이 시작된다.....
연출의도
96년 가을 네트워크는 탄광지역 공동화에 진규폐 환자들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촬영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중요했던 의문은 2~3년 후면 지역 자체가 몽땅 지도에서 없어질지 모르는 사북에서, 아직까지 그곳에 남아있는 광부들과 가족들의 심정, 그리고 어떻게 지속될지 모를 그들의 삶이었다. 이듬해 봄 제작팀은 사북에 내려왔고 지역에 대해 취재를 하던 도중 폐광은 현실이 되었다.
사북광업소 하청기업중의 하나였던 제일기업의 폐쇄와 광부들의 이야기를 여기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