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밴드 "델리 스파이스". 김민규(27, Guitar, Vocal), 윤준호(28, Bass, Vocal), 이승기(22, Keyboard), 오인록(29, Drum)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그때까지 우리가 들어왔던 음악과는 조금은 다른 음악을 하고 있다. Modern Rock.
한국PC통신의 "HITEL"의 헤비메탈 동호회에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이들은 처음엔 단순한 지독한 음악광들 이였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모여서 같이 음악을 듣던 이들은 듣는 것에서 출발하여 해보는 단계로 바뀌었다.
음반을 위해 회사까지 그만둔 김민규와 현재 음악전문체널 KMTV의 구성 작가인 윤준호, 그리고 대학 휴학 중인 이승기와는 조금 달리 드럼을 치는 오인록은 현재 공무원이다.
몇 달에 걸친 녹음이 모두 끝나고,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의 "델리 스파이스"를 넘어서 자기 앨범을 가지고 메인스트림으로 나가는 그 첫 번째 자리인 Showcase(시연회)를 연다.
연출의도
70년대 경제성장기에 출생한, 어려서부터 외국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하고, 크면서 그 음악을 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편견과 현실을 극복하며 그룹을 결성, 순수한 의미의 언더그라운드를 실천하고, 외국 락음악의 복사(複寫)가 아닌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첫 음반을 내기 위해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습 속에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모습과 우리 시대의 문화를 찾아본다.
"POP"는 단순히 음악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90년대를 나름대로 규정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소중한 것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에게 90년대의 젊은이들의 삶의 방식을 찾아보는 다큐멘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