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파트에 홀로 사는 노인은 빨래, 신문 읽기, 라디오 듣기, 노래 따라 배우기 등으로 소일한다. 오늘 단수가 될 거라는 아파트 안내 방송을 깜빡한 노인은 목욕을 하다 뜻밖의 곤경을 당한다. 하지만, 오늘 역시 여느 때처럼 평화롭고 고요하게 흘러간다.
연출의도
보통 노인의 삶은 소외되어, 나약하고 고독하리라 생각한다.
때문에 지나간 날들에 집착하여 권태 속에 반복적인 생활을 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바라본다면, 무서우리만큼 성실하며 질서정연한 삶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다가간다면 그들은 결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오늘의 우리이며 내일의 우리 모습이다. 그런 만큼 반쯤은 애달프게, 반쯤은 유쾌하게 그들의 삶을 표현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