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웃어 이 기집애야"
영호, 은지, 수현은 고 3이 되었다. 은지의 생일과 기말고사를 앞두고, 그들에게 미묘한 감정들이 오간다.
세 사람은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 미성숙하게 서 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시절, 이제 나아가야 하지만 그들이 껴안고 있는 감정들은 생각보다 무겁다. 그들은 약하다. 하지만 추운 겨울을 버틴다. 길가에 피어 있는 힘없는 꽃처럼.
연출의도
어린 시절엔 쉬운 게 없었다. 선택이란 책임을 불러온다는 것에 대한 면역이 없던 때. 몰아치는 감정의 틈바구니 속에서 정신없이 휘말렸고, 어느새 나는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었다. 순수하게 마음 아파했고, 그래서 솔직할 수 있었던 그 날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