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끌려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어머니의 방에는 젊은 시절 아들이 입던 낡은 외투가 걸려있다. 어머니에게 있어 이 외투는 늘 아들을 그리워하게 하고 아들이 곁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어느 날 하루 동안 아들이 되겠다는 젊은이가 나타난다. 그는 어머니의 아들이 나미고 간 외투를 빌려 입고 하루 동안 아들이 된다. 어머니는 10여 년 동안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간절한 소원,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지어준다. 평소 아들이 좋아하던 부추부침개, 김치찌개로 밥상을 차린 어머니는 하루 다들이 밥 먹는 모습을 쳐다보느라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린다. '하루 아들'은 어머니의 낡은 안경 대신 안경점에 가서 새 안경을 맞춰주기도 하고, 어머니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도란도란 얘기도 나눈다. 그러나 날은 저물고 어머니와 아들의 즐거운 하루는 끝이 난다. 하루아들은 어머니에게 빌려 입었던 외투를 돌려준다. 어둔 골목길로 사라져 가는 하루아들. 집 앞 골목 모퉁이에 서서 외투를 손에 부둥켜안은 채 멍한 눈빛 한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