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으로 불리우는 육군 교도소. 안개가 자욱히 낀 새벽. 583번 사형수가 집행을 위해 갑자기 끌려 나온다. 역시 불시에 집합이 걸린 중대원들 중 5명이 지목된다. 이미 오랜 시간을 583번과 함께 보낸 그들 모두에게 형집행병 차출은 몹시 꺼림직한 일일 수밖에 없다. 황량한 사형집행장에 도착한 그들은 5발 중 한 발이 공포탄이라는 상사의 훈시에 따라 모두들 자신이 그 공포탄을 쏜 것이라고 생각하며 안개 속의 형집행을 끝내고 만다. 너무나 쉽게, 짧게 끝나버린 집단적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