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자살이라는 상황이, 고전적인 스토리 텔링의 형식을 가급적 피하고, 주로 시각적 이미지들이 주는 느낌과 정서를 기본으로 입체적으로 전개된다.
연출의도
<오그>는 한 남자의 자살이라는 상황을 가능한 고전적 내러티브를 배제하면서 그의 자살이 지니는 원형적인 함의를 조형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폐쇄된 답답함이라는 주제적 분위기 안에서, 조형성의 발견과 전개 그리고 그것들의 변주적 흐름이 유지되도록 남자와 관련된 공간과 오브제를 선택하고 프레이밍 하였다. 편집 또한 자살적 상황에 대한 논리적 해석보다는 무의식적 혹은 감정적 아우라가 리듬을 타면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도 안에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