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31)는 택배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택배 물량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제때에 박스들을 옮기는 것에 자꾸 실패하고 그 때마다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며 경고음을 내면 작업반장은 쌍욕을 퍼부으며 악다구니를 쓴다. 어느 날 끊임없는 기계소음과 폭력적인 언어에 시달리고 있을 때 기주의 눈앞이 갑자기 하얀 선들로 채워진다. 그녀에게만 보이는 선들은 계속해서 여기저기에 자꾸만 나타난다.
연출의도
실존의 부재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사람에게 지금 왜 존재하냐고 감히 묻는다면 그는 그 질문을 멈추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